송암 함태영

김정회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이 책은 대한제국의 법관이었고, 한국장로교회의 목사로, 대한민국의 3대 부통령을 역임한 송암(松岩) 함태영(咸台永)의 생애 전반을 다룬 첫 번째 연구서이다. 함태영은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으나 지금까지의 역사는 그를 주변인으로 취급해 왔다. 함태영의 생애는 철저하게 저평가되었다.

함태영은 법관, 목회자, 정치가였던 동시에 고뇌하는 사상가이자 고난 속에서 몸부림치는 시대의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보다 국가와 민족, 교회가 하나님 마음에 합한 모습으로 세워지는 것을 우선했다. 자신이 사명을 감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고난과 수치를 감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법관이 된 이후부터 함태영의 내면에 끊임없이 흐르기 시작한 이상은 위민국가(爲民國家)였다.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참된 근대적 국가로 다시 세우고자 했던 그의 열망은 근대 법학을 배우면서 싹트기 시작한다. 국권이 침탈되는 과정에서 좌절되었 던 국가의 이상은 기독교를 만나면서 다시 자란다. 그리고 사회복음주의를 접하면서 구체화 된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국가를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하지 않았다. 기독교적 민주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한국장로교회를 대표했던 그가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의 중심에 있었던 이유이다.

저자는 함태영의 사상과 신앙, 신학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그 속에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향한 함태영의 고뇌 와 결단이 무엇이었는지를 끊임없이 찾는다. 이 책을 통해 위기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