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여행의 이유 

저자 : 김영하 

출판사 : 문학동네 

 여러분들은 왜 여행을 떠나십니까? 믿고 읽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영하는 여행에 관한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서 위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면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여행을 떠났던 그의 대답은 예상 밖의 대답이었습니다. 전업작가라면, 모든 일상의 순간들이 글의 소재가 되어야 할 터인데,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으니까요. 글에 파묻혀있을 때보다, 한 발 벗어나 있을 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이것은 현실에 매몰되지 않을 때야 비로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현실에서 경험한 과거와 예측불가능한 미래는 무겁고 강력해서, 손쉽게 ‘현재’를 2순위로 만들어, 현재를 볼 수 없도록 만듭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산으로 한 걸음 물러나 기도를 하신 것도 그러한 비밀을 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딘가로 떠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 여행의 이유와 함께, 현재를 여행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