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두란노서원, 2016년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돌아온 탕자」는 제목으로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부터 누누이 들어왔던 설교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팀 켈러는 제목부터 과감히 이를 거부하며, 기존에 우리가 익숙히 들어왔던 「돌아온 탕자」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즉 잃어버린 둘째 아들의 관점이 아닌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아버지에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야말로 탕부이신 하나님을 역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누가복음 15장을 읽을 때, 무례하게도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유산을 요구하고, 외국으로 떠나 허랑방탕하게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난 이후에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며 돌아온 둘째 아들, 즉 탕자에게 집중해왔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태도를 취하는 첫째 아들을 더 관심을 보인다. 맏아들은 구원의 잔치에 들어가지 못한 채, 잔치를 훼방 놓는 자신의 나쁜 행실에 대한 회개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선한 행실에 대한 교만만 표출한다. 이를 스스로 의롭게 여기는 태도로 지적한다.
저자는 누가복음 15장에 대한 책의 내용을 이자크 디네센의 <바베트의 만찬>으로 끝을 맺는다. “바베트의 만찬을 먹던 사람들은 순간이나마 ‘의와 천국의 기쁨’이 만나는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 디네센이 그 두 길 너머에 ‘탐미적인’ 이기심도 아니고 ‘윤리적인’ 엄격성도 아닌 무엇이 존재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그렇게 고백한 것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훌륭한 표현하는 방법으로 훌륭한 식사, 푸짐한 잔치보다 더 좋은 것은 그녀에게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동생에 속한 신앙인가, 형의 신앙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쪽에 정확히 속했는지를 답하는 것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구하며, 그 은총이 나의 삶 가운데 있기를 단지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