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4차 산업혁명과 디아코니아¹⁾

제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혁명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서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도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이는 스마트 공장의 도입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가상 시스템과 물리적 시스템이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며 상품의 완전한 맞춤 생산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운영모델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기술이 융합적으로 상호 교류한다. 우리는 이전의 세 번의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모든 면에서 강력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될 제 4차 산업혁명과 디아코니아의 관계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디아코니아(기독교 사회봉사)는 섬김의 본이 되시고 섬김의 삶을 실천하시면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본을 받아서, 강도 만난 자와 같은 자립적으로 삶을 이루어 가지 못하는 도움이 필요한 자, 작은 자, 사회적 약자들에게 선한 섬김으로 선한 이웃이 되어주어야 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과 과제이다.

이제 교회는 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소외되고, 자립적이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인권적 차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디아코니아의 새로운 역할정립과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첫째로 극도의 편리주의, 디지털문화와 기술문명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의 선하신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각종 실천신학의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연구가 요구된다. 기술의 특성들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길러주는 교육훈련 과정 까지도 포함하는 교회들의 과제들이 중요해지고 있다.

둘째로 저개발국가나 빈곤계층의 작은 자들을 위한 4차 산업과 연관한 디지털-인터넷-인프라개발을 위한 지원과 후원이 필요하다. 디아코니아 차원에서 교회는 국내외적으로 사회개발과 발전을 위하여 전문가적 자문, 상담, 기술지원, 설비지원, 컴퓨터와 인터넷 망 설치 등 기본적 인프라의 개선을 위한 지원이 중요한 봉사가 되며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SNS(소셜 네트워크 :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 망)의 사회적 활용성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더욱 발달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상호 작용과 활용을 통해 삶의 정보들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관계망은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디아코니아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해가는 환경에 따라서 디아코니아의 방법과 대상 역시 변화가 요구된다.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책임이자 본질적 사명과제이며,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IT산업이 발달한 강국인 우리나라의 교회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도 선교적 차원과 봉사적 차원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세계교회를 섬기며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1) 교육교회 7·8월호(서울: 장신대기독교교육연구원, 2018),11-18p.에 실린 이승열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의 글을 요약 발췌한 것임.